우리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어요. 손쉽게 남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나보다 잘나가고 성공한 사람들의 성과에 매일 노출 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죠.
특히나 엄마가 되고 나니 불안이 더 증폭되요. 엄마표교육을 잘하는 엄마, 요리를 잘하는 엄마, 집을 잘 꾸미는 엄마, 옷을 잡 입는 엄마, 돈을 잘 버는 엄마, 예쁜 엄마 등등 수많은 엄마들의 모습을 '엄마'라는 하나의 이미지로 묶고 하나라도 부족하면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불안에 빠지죠. 나의 아이와는 다른 장점과 강점을 가진 남의 집 아이들을 보며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생기기도 해요. 어떤 애는 잠도 잘 자는데, 밥도 잘 먹는데, 공부도 잘하는데, 착한데, 책도 잘 읽는데 등등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에 불안해져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수십년전 보다 훨씬 잘 먹고 잘 살고 있고, 수백년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수천년전보다 훨씬 안전한 시대를 살고 있어요. 이전보다 아이와 육아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더 잘 키우려고 무던히 애를 쓰죠. 하지만,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한 엄마들에요. 이런 불안 속에서, 남이 가진 것을 갖고, 남이 이룬 것을 이루고, 남이 성취한 것을 나도 성취하면 불안이 없어질 거라는 착각을 하곤 해요.
그러나 불안은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부족'이나 '결여'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 아니에요. 더 많은 것을 성취해도 불안은 줄어 들지 않아요.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메타인지'를 키우는거에요. '메타인지'에 대해서는 매체에서 한번쯤 들어보셨죠?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해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부터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전 과정을 '메타인지'라고 하죠. AI와 인간을 구분하는 가장 큰 영역이며 '자기 성찰 능력'이라도 해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전 과정을 통털어서 가리켜요.
'불안'은 광범위하게 불쾌하고 막연하게 불편한 감정이기 때문에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안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계확과 실행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메타인지'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해줘요. 광범위하고 막연한 감정은 '해결' 할 수 없는 부정적인 잔상을 남기지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문제'는 해결 방법을 도출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사안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거든요.
예를 들어,
인스타에서 매일 아이에게 예쁜 식판식을 해주는 엄마를 보면...
1) 메타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저렇게 못하는 나는 정말 못난 엄마야!! 너무 불안해... >나는 정말 게을러.. > 저 엄마 사기 치는걸꺼야... > 성격이 나쁜거 아닐까? 요리하면서 애를 괴롭히거나? > 남편이 돈을 많이 버니까 저럴 시간이 있겠지 > 내 탓이 아니야 우리집 식탁은 예쁘지도 않고 우리 애는 밥을 잘 안 먹잖아 > 저 사람도 싫고 나도 싫다... 내가 못난 엄마일까봐 너무 불안해!!!!! > 기분 나쁘니까 폭식/폭음/넷플릭스로 해결해야겠다 > 더 불안한데...
2)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경우
대단한 엄마다! 나는 저렇게 못하는데... > 하지만 저런 식판식을 하려면 매일 일정 시간과 노력이 들거야, 물론 요리를 좋아해야 매일 할 수 있겠지 > 저렇게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은 식판식을 통해 일을 하려는 사람이니까 목적을 가지고 요리를 하는거야 > 나는 처녀 때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잘하지 못해 > 요리를 해서 돈을 벌거나 커뮤니티를 만들 마음도 없어 > 그 시간과 노력을 내가 더 잘하는데 쓰는게 더 효율적이야 > 아이한테 식판식을 매일 해주지 못하지만 그 시간과 노력으로 대화를 더 많이 할거야 > 저 엄마는 요리를 잘하는 엄마고, 나는 아이와 대화를 잘 하는 엄마야 > 이왕이면 대화를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메타인지'를 잘 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감정은 일시적인 일탈로 이어지고, 그 일탈은 더 큰 부정적인 감정을 낳는 악순환에 빠져요. 하지만, 메타인지를 잘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나를 위한 신호'로 이용할 수 있어요. 감정을 객관화하면 내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지만, 그러지 못하면 나를 끌어내리는 닻이 되요.
아이의 학습이나 발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죠. 남의 집 아이를 보며 느끼는 '불안'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그런 감정을 '왜' 느끼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내 아이가 가진 장점과 강점에 집중하면 나를 불안하게 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 할 수 있게 되죠.
이런 '메타인지'는 훈련이 필요해요.
우리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아요.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가깝기에 '기대' '욕망' '의무' '바램' 등의 색안경을 끼는 일이 많죠. 어떤 감정을 느끼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보다 '그러면 안 된다'며 자책하고, 실패를 하면 '이 경험을 통해 어떤 어떤 것을 배웠어'라는 생각보다 '나는 이래서 안되' 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 잡히죠. 또한,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핑계를 만들거나, 외부 탓을 쉽게 해요.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삐둘어진 애정'을 주죠.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런 내가 어떤 것을 원하고, 바라고, 또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것인데 말이죠.
'메타인지'를 훈련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를 쓰는거에요. 내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글로 표현하다보면 3자의 입장에서 나를 더 잘 볼 수 있게 되고, 그런 훈련을 통해 '메타인지'가 높아지죠.
☑️ 맘미언니의 불안을 줄이는 일기 쓰는 법
▫ 일기를 매일 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나간다 (녹음, 카톡 보내기, 노트에 쓰기, 컴퓨터에 쓰기, 그림 그리기 등등) ▫ 길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다 ▫ ‘비판’이 아니라 ‘수용’한다 ▫ 탓을 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 ▫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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