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전공 '소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저는 맹렬한 소비자로서, 또 소비자 행동을 연구한 학자로서, 또 소비자들을 설득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장사꾼이자 사업가로 살고 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우리 삶의 행복과 깊은 연관이 있어요. 오늘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2023년이 훨씬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질거에요.
우리가 어렸을 적...
호라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하고 어렵고 '천박'했어요. 그래서 돈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제대로 된 가치관을 정립하기도 어려웠죠.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바뀌고, 인식이 개선되면서 돈 얘기를 (어쩔 때는 지나치게) 많이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요.
돈은 크게,
모으는 것
쓰는 것
버는 것
세가지의 용도(?)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몇년 사이 모으는 것과 버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정보와 의견이 난무하고 있어요. 많이 아끼고,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어야한다는거죠.
그런데 정작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없는거 같아요. 사실, 아까는 것도 버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쓰기 위해서인데 말이에요.
돈은 님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 교환적 '재화'에요. '재화'는 '사람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주는 모든 물건'을 뜻하죠. 그러니까 돈을 아끼거나 버는 것은 돈의 주 목적이 아니에요. 돈은 어떤 방식으로든 님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교환이 되어야만 가치가 있는거니까요.
결국,
돈은 쓰기 위해서 존재하는거에요.
(읽던 중 반가운 소린가요?? ㅎㅎ)
님은 언제 돈을 쓰시나요?
언제 구매욕이 팍팍 당기고, 언제 실제로 구매를 하게 되시나요?
소비 생활을 한지 수십년인데, 왜 매번 돈을 쓰고 후회하는지, 돈을 썼는데도 자괴감이 들고 불만족스러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렵게 번 돈을,
님의 행복을 위해서 써야하는데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지 않은가요?
만족스럽게 돈을 쓰고, 돈을 쓰고도 후회하거나 자괴감을 느끼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야만 아끼고 버는 것도 의미가 있어져요. 아끼는 것도, 버는 것도 돈을 잘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건강한 소비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자, 님의 소비습관을 점검해봅시다!
우선 2022년의 소비들을 떠올려보세요.
감정이 남지 않는 일상적인 소비는 우선 두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감정이 남는 굵직한 소비들로 나눠볼게요. 만족스러웠던 소비, 불만족스러웠던 소비로 나눠봐요. 대개, '만족스럽다'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을 때죠. 반대로, '불만족스럽다'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이 아주 짧았거나 없었던 소비를 말해요 (구매하자마자 후회한 적 있으시죠?).
여기서 '금액' 자체를 따지거나, '필요'를 따지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되요. 금액이나 필요는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경제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요. 돈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라, 누군가에게는 큰돈이 누군가에게는 작을 수 있어요. 그리고 돈의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액수 대비 만족도는 천차만별이에요. 얼만큼의 지속 기간이 기냐 짧으냐의 절대적인 기준도 중요하지 않아요. 액수에 따라서 얼만큼의 기간 동안 만족도가 지속 되어야한다는 건 모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테니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궁극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한 나의 주관적인 만족감이에요.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돈은 '한정된 자원'이라는거에요.
아무리 부자라도 소유하는 돈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요. 물론, 한계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많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아니니까요 (흑...). 한정된 자원에는 언제나 '기회 비용'이 있어요. 이건 돈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나 에너지도 마찬가지에요. 한군데에 쓰면, 다른데에는 못 쓰게 되는거에요.
그러니까 우리의 목적은 한정된 자원인 돈을 되도록 만족스러운 소비에 쓰는거에요. 불만족스러운 소비에 쓰인 돈을 줄이고, 만족스러운 소비에 쓰이는 돈을 늘리는거죠.
불만족스러운 소비들을 찬찬히 살퍄보면 크게 3가지 정도의 카테고리로 묶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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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자랑하려고 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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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은 다르겠지…' 생각했던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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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소비
님에게 와닿는게 있나요?
1.
우리는 남에게 자랑하는 것 또한 소비의 가치라고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죠.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남에게 자랑함으로써 느꼈던 긍정적인 기분이 얼마나 갈까요? 물론, [더 글로리] 속 동은이처럼 (저도 다 봤어요!!) 오랜 시간 동안 복수를 꿈꿨거나, 인생에 한번쯤은 자랑으로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고 싶다면 자랑만으로도 만족도가 오래 갈거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남은 나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생각보다 나도 남에게 관심이 없어요. 신경 쓰는 딱 한명의 '남'은 거의 없을 뿐더러, 내가 신경 쓰는 남은 내가 어쩌다하는 자랑을 봐주지도 않죠.
여기서 '자랑'이란 '명품'이나 '호캉스'만을 말하는게 아니에요! 남들이 다 산다는 아이들 전집, 남들이 예쁘다고 하는 옷, 남들이 듣는다는 강의도 일종의 '자랑'을 목적으로 구매하는거죠.
"나도 너만큼은 살 수 있다" 고 증명하려는 마음 자체가 자랑인거에요.
하지만 님이 돈을 벌고 모으는데 남은 전혀 보탬이 되지 않고, 내가 자랑하려는 목적으로 산다고해도 봐주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남에게 무엇인가를 증명해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소비는 그만해야해요!
그 누구에게 자랑하지 않아도 쓸 돈인가?
2.
올해도 다이어트가 목표신가요?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운동기구, 보조제, 운동 강의를 결제하셨나요?
그런데, 구매를 하기 전에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지 잘 살펴보셨어요?
제품/서비스/교육을 구매하는 것은 내님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제'일 뿐이에요. 제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수만명이 열광하는 서비스라도, 무조건 효과를 본다는 교육이라도 마찬가지에요.
다이어트약이나 보조제를 사서 며칠 먹고 방치한적 많으시죠? 도구나 강의도 마찬가지일거에요. 그런데 왜 자꾸 돈을 쓰시나요? 작년에도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돈을 쓰고 목적 달성에 실패했는데, 왜 이번은 다를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성적이 안 나온다고, [서울대 가는 특강]을 결제하는 것은 잘못된 소비에요.
성적이 안 나오는 진짜 원인은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고,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는 진짜 원인은 그럴만한 동기부여가 안되기 때문이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 진짜 원인은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설득이 안 되었기 때문이에요. 작년에도 [매일 5분이면 연세대 의대] 강의를 구매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는데, 올해 [하루 한시간 고대 격파]를 구매한다고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는 말이에요.
정말 뼈때리는 말이겠지만...
님, '이번만큼은 다르겠지' 라고 순진하게 바랄 나이는 훨씬 지났어요. '이번에도 똑같아요'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해요.
다시 한번 만씀드릴게요!
그.어.떤.소.비.도.없.던.의.지.를.만.들.어.주.지.않.아.요.
물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돈을 잘 쓰면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어요.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원래도 잘 실천하고 있던 사람이 몸에 잘 받는 보조제, 재밌는 운동을 시작하면 더 잘 할 수 있죠.
그러니까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야 하거나, 작년과 같은 목표인데 꼭 이루고 싶다면 돈을 쓰기 전에 '공짜'로 님의 의지를 테스트해보세요.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돈을 쓰지 말고, 우선 식습관을 개선하고 일정 시간 가벼운 운동을 해보세요. 사이드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공짜인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매일 따라해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세요. 그렇게 3주 이상 지속이 되어 의지가 확인되면 그때 돈을 써도 절.대.로 늦지 않아요.
과거에 비슷한 곳에 돈을 썼는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가?
3.
SNS가 발달하면서 누구의 '욕망' 때문에 돈을 쓰는지조차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님이 진짜 갖고 싶은건지, 인스타 인플루언서가 꼭 가져야한다고 하니까 갖고 싶은건지, 동경하는 유튜버의 집에 있으니까 좋아보이는 건지 구분하기가 참 어렵죠.
그런데,
이걸 구분해내지 못하면 평생 남에게 끌려다니는 불만족스러운 소비를 해야해요.
인간은 모두 다른 욕구와 욕망을 갖고 살아요. 특히나 우리가 SNS나 매체에서 보는 사람들은 그 욕망을 극대화하여 그걸 직업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꼭 사야한다' '꼭 필요하다' '안사면 손해다' 말하는 것을 모두 사면 거지가 되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불만족스런 소비를 반복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 말로 제품을 파는게 나쁘고 그르다는게 아니에요. 그런 제품을 만들고, 팔고, 또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주는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신뢰를 받고 유명해진거에요. 하지만 님은 아니잖아요.
다이어트약을 파는 인플루언서를 보면 다이어트를 원하는 것 같다가, 호캉스를 가는 유튜버를 보면 호캉스를 원하는 거 같다가, 돈을 많이 보는 강사를 보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 같다가, 아이 교육을 중시하는 엄마를 보면 아이 성적이 중요한 것 같죠.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위해 계속해서 돈을 써요.
가만히 멈춰서 생각해야 해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돈을 쓰는게 맞는 것인지요. 만약, 구분이 잘 안 된다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들을 잠시라도 끊어내세요.
세상의 모든 정보는 님이 바르게 서야 의미가 있어요. 주관이 없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의견과 정보는 무의미할뿐 아니라 해가 되요.
교육에 대한 명확한 가치가 정립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교육해야한다'고 주창하는 인플루언서를 언팔하세요.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이라면 '무조건 살을 빼야한다고' 말하는 유튜버를 구독하지 마세요. 돈에 대한 생각이 헷갈린다면 '돈 버는 법'을 가르치는 강사를 좋아하지 마세요.
돈은 님 의 피,땀,눈물의 산물이에요. 내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고, 충만한게 만들기 위한 재화죠. 그런 귀한 돈을 남의 욕망을 충족하는데 쓰지 마세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소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