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때 더 실컷 방황해 볼 걸...
☑️ 나에 대해서 더 고민할걸...
☑️ 남들보다 나한테 더 신경 쓸걸...
☑️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그냥 할걸...
돌이켜보면, 저의 20대는 남들 눈에 더 뛰어나 보이기 위한 독기와 스스로에 대한 신세 한탄과 우울증, 염세주의와 분노로 얼룩져 있었어요. 대학생 때까지는 겉으로 보기에 '행복하고 밝고 즐거워' 보이는 명문대생이었지만, 사실 그때도 속으로는 서울의 잘 사는 친구들 사이에 어떻게든 끼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지방에서 올라온 키가 작은 컴플렉스 덩어리였어요. 그리고 그렇게 몇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대학을 졸업 후 폭발해서 제 남은 20대를 집어삼킨 우울증이 되었죠.
이 시기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나'보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라는 이상'이 제 선택과 결정을 지배했어요. 그러니 그때 내린 대개의 의사경정과 선택을 후회해요.
"후회"
님은 어떠세요?
후회가 많으신가요?
이 단어는 참 무겁고 어둡고 또 부정적이어서, 우리는 휙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어져요.
"나는 후회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해맑게 웃고 싶어지죠. 요즈음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나쁘다고 치부하는게 '유행'이라 '후회 따위는 느끼지 않는 긍정성'이 칭송 받기도 해요.
하지만,
수십년의 심리학 연구가 뒷받침하듯, '후회'는 가장 보편적인 인간 감정이며, 후회가 없는 '정상인'은 존재하지 않아요. (후회가 0.01%도 없다면 뇌손상이거나, 사이코패스이거나, 5살 이하라고 봐야해요).
그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마찬가지에요. 공포, 두려움, 좌절, 분노,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신호'거든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다 없애는 수술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생존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질거에요. 나의 생존을 위협하는 어떤 것도 알아차리지 못할테니까요.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감정이 '후회에요.
그러니 '후회'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니 님도 당연히 느껴야겠죠. 혹자들은 '후회를 하는 것'이 패배자들이나 하는 '궁상'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수십만년동안 인간이 느껴온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무의미해요.
하지만,
'후회'라는 신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삶을 사느냐가 결정 될거에요.
후회라는 감정을,
1) 덮어두고 외면해야 하는 걸림돌
2) 과거에 함몰되기 위한 핑계
3)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데이터
어떤 것으로 사용해야할까요?
저는 후회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려고 노력해요. 20대의 선택과 결정들을 반복되지 않도록, 그래서 40대, 50대의 나에게 똑같은 후회가 쌓이지 않도록 고민하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도, 여우마켓을 운영했던 것도, 책을 쓰고 강의를 했던 것도, '맘미'를 창업한 것도 20대의 후회들을 만회하고 10년 후의 나에게 더 나은 과거가 되어주려는 행동들이죠.
✅사회적인 지위나 성취, 성공보다 중요한 것들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모든 선택과 의사결정은 '나'라는 사람을 기반으로 내려요
✅남보다 나를 더 신경써요
✅생각은 짧게, 행동은 빨리!!
후회에는 크게,
'행위 후회'와 '무행위 후회'가 있는데 '무행위 후회'가 훨씬 강하고 보편적인데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더 갉아먹어요. 행동을 해서 일어나는 후회는 행동을 취소 하거나, 그 행동 속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서 '그래도 할만 했어'라고 정당화하기가 쉽지만 행동을 하지 않아서 일어난 후회는 상상 속에 갇혀서 결국 나를 무너뜨리죠.
그래서 저는 10년 후,
50이 되어서는 되도록 적은 무행위 후회를 느끼고 싶어요! 딱 한 번 뿐인 내 삶에서 '하지 않아서 후회된다'는 것만큼 아쉬운게 없을것 같거든요. |